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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행빈당, 다 포기하고 싶어요.

개강의 계절 3월

아직 겨울의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 3월. 제 직장인 어린이집이 개강하고, 대학원이 개강하면서 정말 바쁜 하루하루가 시작되었죠. 여기에 체육관 행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체중뿐만 아니라 통증도 줄고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니까 운동이 재밌었죠.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할만했어요. 딱 여기까지는..
일이 생겼죠.

육아를 나 혼자서?

사실 예정된 일이었어요. 제가 감당할 일이 예상되지 않았을 뿐. 저희 남편이 어깨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날이 다가왔죠. 그날 이후 어깨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제 일상은 성공적이지 못했죠.
남편이 어깨 회복을 위해서 2주간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요. 둘이 있을 때도 우리 아기 강이를 돌아가면서 돌보느라 손이 부족하고, 잠이 부족했어요. 근데 남편이 어깨를 회복하는 동안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오히려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한 명 더 늘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돕고 챙기는 것이 부부의 연이지만, 제 몸이 무리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니 그것 또한 야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위기는 거짓말처럼 이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왜 힘든 일은 몰아서 닥칠까요?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우왕좌왕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더니, 제가 발목을 삐끗하고 말았죠.
내 몸이 건사해도 정신없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매일이었는데, 몸까지 망가지니 정신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남편과 작은 일로 다툼도 잦아졌죠.
남편은 어깨, 저는 발목. 누구 하나 몸이 건사하지 못했는데, 잠을 줄이고, 어떻게든 움직이니 일상이 굴러가긴 했어요.
제 스트레스만 극심해졌을 뿐.

모든 것이 잘 굴러갔어요. 제 일상만 빼고.

다행히 집안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어요. 우리 강이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하지만 그 이면에 제 일상은 와르르 무너졌죠. 그간 바빠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하던 운동마저 올 스톱 되었습니다. 전혀 시간을 낼 수 없었죠.
그리고 밥을 차리고 치울 시간 여유마저 부족해서, 사실, 제 몸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 제대로 식사를 차릴 수 없었어요.
식탁은 윤기가 흐르는 갈색, 노란색 빵과 튀김이 차지하게 되었죠.
그냥 집에 오면 배달을 시키기 바빴어요. 배달 음식이 한순간에 제 식습관을 바꿔버렸어요.
선생님 피드백대로 자연식을 시켜 먹으려고 해도 어느 순간 치킨, 피자, 햄버거, 떡볶이를 먹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잘 조절하던 패스트푸드에 하나 둘 손을 대니까, 근무 중 달콤한 유혹에 더 쉽게 빠지게 됐어요. 음료수, 초콜릿이 없으면 도저히 이 힘든 현실을 살아가기 힘들었죠.
선생님과 함께 작성하던 웰니스 식단 로그를 통해 제 일상이 무너진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다 포기하고 싶어요.

행빈당을 비롯해서 운동, 식단도 모두 그만두고 싶었어요. 신경 쓸 것이 너무 많고, 손이 부족하니까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 식사를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용기를 내서 선생님께 이야기했죠. 정말 제 사정이 급박하고 힘들어져서 중도에 종료할 수 있냐고.
저를 믿고 함께해 주셨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제가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고심 끝에 용기 내서 행빈당 조기 종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죠.
: 좋은 변화를 맞이하던 다솜님에게 찾아온 위기,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